필드에선 연습장처럼 평평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어프로치 거리에서 내리막, 오르막, 사이드(발 높이가 다른 상황) 경사를 만나게 되면 공이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예측하기도 힘듭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가요. 무작정 평지 스윙을 반복하면 오히려 더 큰 실수를 부릅니다. 오늘은 각 경사에서 꼭 알아야 할 셋업과 스윙 요령을 자세히 다뤄볼가 합니다.
1. 내리막 경사- 낮게 굴러가는 샷이 기본
경사에서는 무조건 몸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내리막 라이에서는 땅이 클럽보다 아래에 있게 되죠. 그래서 평지에서 치던 것처럼 수직으로 세워 치면 공이 클럽에 제대로 닿지도 못하고 ‘탑핑(윗부분만 맞아서 낮게 깔리는 볼)’이 나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몸의 척추 각도를 경사면과 평행하게 기울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상체를 자연스럽게 내리막 쪽으로 옆으로 숙여 주는 것이죠. 그리고 공은 평소보다 조금 뒤에 놓는 겁니다. 경사를 따라서 상체를 숙이면 자연스럽게 체중도 앞발(낮은 쪽)쪽으로 가게 됩니다. 이럴때 공을 평소보다 살짝 오른발(뒤쪽)로 놓으면 공을 더 정확히 먼저 맞출수 있고, 낮게 굴러가는 어프로치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내리막에서의 클럽 선택과 스윙은 로프트가 자동으로 더 눕혀지기 때문에 52도, 56도 웨지 대신 9번, PW를 잡고 가볍게 러닝 어프로치 하듯 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윙도 크게 올리지 말고, 짧게 끊어줘야 불필요하게 공이 높이 뜨지 않아 런(굴러가는 거리)이 일정해집니다.
2. 오르막 경사- 로프트가 과도하게 서는 것을 주의
경사를 따라 척추를 세워주는것을 잊지 마세요. 오르막에서는 경사대로 서 주지 않으면 뒤땅을 치거나 공이 너무 높게만 떠서 거리가 짧아집니다. 경사에 맞춰 척추를 기울여 주면은 스윙 궤도가 경사와 잘 맞게 되어서 깔끔하게 공을 먼저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오르막에서의 클럽 선택은 지면이 이미 로프트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56도 같은 로브웨지를 쓰면 공이 지나치게 높게만 떠서 거리가 턱없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52도나 피칭웨지로 살짝 눌러 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체중의 분배는 평소보다 조금 더 오른발(높은 쪽)에 두되, 임팩트 하는 순간에는 그래도 약간 왼발 쪽으로 실어 주는게 좋습니다. 너무 뒤에 남아있으면 공이 지나치게 높게만 떠서 런 없이 뚝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니시는 짧게, 몸통 회전으로 마무리를 하는 겁니다.
3. 사이드 경사- 발이 높거나 낮을 때 각기 다른 대응
발이 높은 라이(왼발이 높은 경우)일때는 로프트가 닫히면서 공이 왼쪽으로 훅이 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럴때에는 타겟보다 약간 오른쪽을 보고 서서 치는 겁니다. 이렇게 공을 평소보다 조금 더 오른발 쪽에 두게되면 땅을 먼저 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이 낮은 라이(오른발이 높은 경우)일때는 로프트가 열려서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슬라이스성 구질이 잘 납니다. 이럴때는 타겟보다 조금은 왼쪽을 보고 서서 치는겁니다. 그러면 상체가 가파르게 서기 때문에 가볍게 내려찍듯 치지 않으면 탑핑도 쉽게 나옵니다. 그리고 사이드 경사에서의 공통적인 스윙 팁으로는, 경사면에서는 무리하게 큰 스윙을 하지 말것과 평소보다 그립을 약간 짧게 잡고(그립을 손바닥 쪽으로 2cm 정도 내려잡기)컨트롤 위주로 스윙을 하는 겁니다. 경사면에서 힘껏 칠려고 하면 밸런스가 무너져서 더 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사이드 경사에서는 경사면을 두려워하지 말고, 경사에 몸을 맞춰라입니다. 필드에서 경사를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연습장 매트에서 아무리 잘 맞아도, 내리막이나 발이 높은 경사에 서게되면 갑자기 톱볼, 뒤땅이 나와 멘탈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사실 해답은 간단합니다. “경사에 몸을 맞추고, 큰 스윙 대신 짧게 컨트롤하라.” 그리고 상황마다 조금씩 타겟을 조정해 주는 센스를 더하면 됩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내리막, 오르막, 발이 높거나 낮은 라이가 나오면 오늘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척추 각도만 경사에 잘 맞춰 보기 바랍니다. 그러면 금방 ‘왜 이제껏 뒤땅이 났는지’ ‘왜 공이 훅/슬라이스가 났는지’ 스스로 이해가 되면서 훨씬 편하게 어프로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