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A.I>의 제작 배경
원작은 1969년에 영국의 SF 작가인 브라이언 W. 올디스가 발표한 슈퍼토이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 원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원안을 내고 구상하였으나 자신의 감성보다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필버그에게 영화를 맡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스필버그다운 휴먼 드라마가 펼쳐지면서도 군데군데 큐브릭 감독 특유의 냉소적인 감성이 녹아들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일반 산업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과 달리 인간의 상실감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인간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감성을 담아 만들어진 로봇 A.I. 그 수많은 A.I.로봇중에 어느 부부에게 불치병을 앓고있는 아들을 대신해줄 소년 로봇이 등장하고 모든 A.I.와 달리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로봇 소년은 논란의 쟁점이 됩니다.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질투를 하는 A.I. 그렇다면 인간은 이 로봇을 사랑할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사랑이 가능하다면 책임까지 질 수 있을지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사랑이라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두고 로봇의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명령과도 같은 것이 사랑으로 이어질지를 묻는 영화 A.I.는 정말 무겁고도 어두운 주제를 영화에 담아 전합니다. 로봇소년의 슬픔 가득한 눈망울이 아프게 느껴져서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던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구상을 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완성한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2. 영화 <A.I>가 SF 최고의 명작인 이유
기후의 변화로 인해 많은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겨버린 시대. 자원 고갈을 방지하기위해 '인간'보다는 '로봇;으로 경제적 구조를 맞추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 모니카는 몇 년 째 깨어나지 않고 있는 아픈 아들을 대신해 '아이 로봇'을 입양하게 됩니다. '데이빗'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생김새, 말투, 행동 등 모든 것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처음엔는 너무나 사람같은 로봇에 오히려 무서움을 느꼈던 모니카도 점점 데이빗에게 관심을 주게 되며 친아들처럼 정성과 사랑을 쏟아붓게 됩니다. 그러나 모니카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데이빗의 행복한 시간은 친 아들인 마틴이 깨어나면서 멈추게 됩니다. 데이빗은 버림을 받게 되고,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소년 로봇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화가 진행 될 수록 데이빗은 입력과 기록에 의해 행동하는 것보다, 배움과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로 인해서 데이빗은 감정을 배운 로봇이 아닌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 진짜 인간 아이로서의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데이빗은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위해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하고, 동화책을 읽어 달라기도 하며 엄마를 당황시키는 일이 잦아지자 아빠는 데이빗을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로 보내 폐기처분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부모에게 버려진 데이빗은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줄 요정을 찾아 길고 험난한 여행을 하게 됩니다.
3. 영화 <A.I>의 결말과 평가
망가진 로봇이 폐기처분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하나의 쇼로 즐기는 인간들. 폐기처분 되는 것을 죽는 것처럼 두려워하고 애원하며 사람에게 살려줄 것을 갈구하는 로봇들. 이 두 부류를 3자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은 또 무엇인지, 정말 끝 없는 생각을 하게끔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을 유도합니다. 감정이 실린, 인간 같은 로봇을 만들었다고 한들 결국은 한낱 금속으로 이루어진 기계에 불과할 뿐인데, 영화속에서 로봇들은 어찌보면 더 인간 같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영화 속 세상은 사람이 아닌 로봇에 의해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로봇에게 사람의 감정이 지배 된 세상. 영화 <A.I>속의 세상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좀 더 영화스럽게 표현한 게 아닌가 하는 어느 평론가의 글이 생각납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푸른 요정이 어디있냐는 데이비드의 질문에 조는 데이비드를 홀로그램 만물박사 '다알아 박사'에게 데려갑니다. 엄마가 데이비드를 유기하면서 쥐어준 돈으로 데이비드는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이 어디있냐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다. 그러다가 데이비드는 자신을 만든 하비 박사의 연구소로 찾아가고, 자신과 같은 데이비드가 수십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조와 헤어진 뒤 데이비드는 우연히 바닷속에서 푸른 요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과거에 놀이동산이었지만 현재는 침수되어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쇠퇴한 놀이동산. 그 곳에 푸른 요정을 만나고 데이비드는 잠수 기능이 있는 헬기를 타고 푸른 바다 바닥까지 내려가 푸른 요정에게 빌고 빌고 또 계속해서 천년 만년 소원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