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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펄프픽션> B급문화의 오마쥬인 이유 평가

by shupunk 2025. 6. 12.

1. 영화의 제작 배경

영화 <펄프 픽션>, 여러분은 그 장면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존 트라블타와 우마 서먼이 바에서 춤을 추는 장면 말입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애기하면 그 장면이 떠오를만큼 우리에게 각인된 장면입니다. <펄프 픽션>은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1994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영화계에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참 특이합니다. 제목 ‘Pulp Fiction’은 1930~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싸구려 통속잡지(펄프 매거진)에서 따온 것으로, 폭력, 범죄, 섹스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던 B급 대중문화에 대한 오마주이자 재해석이라고 합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2년의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로 독립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후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조건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미라맥스와 손잡고 완전한 창작자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펄프 픽션>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비선형적 서사 구조와, 폭력과 유머의 교묘한 결합, 그리고 영화 속의 영화 같은 감각적 연출로 인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개봉당시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입니다.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800만 달러라고 알려졌는데 그에반해 전 세계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대중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우마 서먼의 도발적인 포즈가 인상적인 포스터.

2. <펄프 픽션>의 줄거리와 주요장면

<펄프 픽션>은 전통적인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승전결의 구성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세 개의 주요 에피소드와 하나의 프롤로그/에필로그로 구성이 되는데 이 이야기들은 시간이 뒤섞인 방식으로 교차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있어 약간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주요 이야기의 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는 빈센트와 줄스의 아침 미션입니다. 마피아 보스인 마르셀러스 월라스의 부하 빈센트(존 트래볼타)와 줄스(사무엘 L. 잭슨)는 배신한 조직원을 처리하기 위해 아침에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이 장면은 성경의 구절 인용과 총격전, 그리고 트렁크 샷 등 타란티노 특유의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스타일이 농축된 명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빈센트와 미아의 데이트 신입니다. 빈센트는 마르셀러스의 아내 미아(우마 서먼)를 하루 동안 보살피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둘은 고전풍의 레스토랑에서 춤도 추고 하면서 대화를 나누지만, 미아가 마약을 잘못 복용하는 바람에 쇼크를 일으키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리고는 미아의 가슴에 아드레날린을 꽂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번째는 권투선수인 부치의 탈출신 입니다. 부치(브루스 윌리스)는 마르셀러스의 지시에 따라서 도박에 걸 판돈을 위해 져야 할 경기를 이기고는 그대로 도망쳐 버립니다. 그러나 우연히 마르셀러스와 마주쳐서 도심 한복판에서 격투를 벌이다가, 둘 다 정신병자들에게 납치되어 지하실에 갇히는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뭐랄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폭력의 일정한 경계를 도발적으로 넘나드는 장면이라는 평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네번째는 본니의 상황 처리신입니다. 줄스와 빈센트가 실수로 차 안에서 사람을 총으로 쏘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청부업자 미스터 울프(하비 케이틀)를 부릅니다. 깔끔하게 시체를 처리하고 현장을 수습하는 이 에피소드는 영화의 코믹한 긴장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란티노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의 순서를 의도적으로 비틀어서 관객이 이야기보다는 인물과 순간 순간에 집중하도록 유도를 하는 독특한 연출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영화가 끝나고나면 처음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어져서 아주 기묘한 어떤 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 유명한 댄스장면입니다.

3. B급 문화의 오마쥬라는 평가와 리뷰

영화 <펄프 픽션>은 현대 영화사에서 영향을 끼친 몇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1990년대 인디 영화 붐의 선두에 있섰고, 이후에 수많은 감독과 작가들에게 내러티브, 스타일, 대사에서의 미학에 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평가들은 타란티노가 보여준 다음과 같은 면모에 주목을 했습니다:

  • 비선형 서사 구조의 혁신
  • 폭력과 유머의 절묘한 조화
  • 개성 넘치는 대사와 캐릭터
  • 영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참신한 인용 방식

그래서 이 영화는 그해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을 하고고,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중의 한명인 존 트래볼타는 이 영화로 재기에 성공하였고, 우마 서먼과 사무엘 L. 잭슨은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줄스는 오늘날까지도 대중문화 속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화제는 바로 사운드트랙입니다. 1960~70년대를 주름잡던 소울, 서프 록, 펑크 음악이 타란티노식 연출과 결합되면서,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감정과 스타일의 일부로서 평가받습니다. 특히 맨 처음 애기했던 펑크의 대명사 척 베리의 ‘You Never Can Tell’에 맞춘 우마 서먼과 존 트래볼타의 춤은 정말 전설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  <펄프 픽션>은 단순히 '쿨한 영화'를 넘어서 영화 자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바꿔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였으며, 장르를 비틀어서 연출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면서도, 관객에게는 잊지 못할 캐릭터와 대사를 남기는 멋진 연출에 대해 달리 평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타란티노의 감각은 이후 수많은 영화의 B급 감성의 기준이 되었고, <펄프 픽션>은 지금도 많은 영화 팬과 창작자들에게 어떤 교재처럼 인용되고 해석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