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제작 배경
여러분은 영화중에서 역사의 증언이자 영화라는 매개체가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감동의 기록이라는 글에서 어떤 영화의 제목이 떠오르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우리에게 E.T라는 추억을 선사해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이자, 그 개인에게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인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납니다. 1982년 출간된 토머스 키닐리라는 소설가의 논픽션 소설 <쉰들러의 방주>를 원작으로 해서, 실존 인물인 오스카 쉰들러라는 군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스필버그는 유대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홀로코스트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언젠가는 영화로 다루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무겁고도 엄숙한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 망설이고 숙호했다고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처참하고 잔인한 사건 중 하나였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음세대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1993년, 약 3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폴란드 크라쿠프 현지에서 촬영이 진행됐으며,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흑백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기록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였고,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 장면처럼 상징적인 몇몇 부분에만 컬러를 사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주인공 쉰들러 역에는 리암 니슨이 정해졌는데 쉰들러 하면 그가 생각날 정도로 정말 찰떡같이 연기를 했습니다. 나치 장교 괴트 역에는 랄프 파인즈, 그리고 쉰들러의 유대인 회계사 이작 스턴 역에는 벤 킹슬리가 출연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의 흥행을 업고서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포함 총 7개 부문 수상, 골든글로브, BAFTA 등 주요 영화제를 휩쓸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2. 영화 역사와 증언의 주요 장면
<쉰들러 리스트> 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점령하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시작을 합니다.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사업의 기회를 노리고 크라쿠프에 와서, 값싼 유대인 노동력을 활용해 군수공장을 운영하며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그는 이익만을 생각하는 냉정한 자본가였지만, 유대인 회계사 이작 스턴과의 만남을 계기로 점점 생각과 의식의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스턴은 쉰들러에게는 도덕성과 양심의 거울 같은 존재로서, 유대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을 보호하려는 쉰들러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는 인물입니다. 영화의 중반부에서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강제로 게토에서 강제수용소로 옮기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끔찍한 장면들로 채워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게토 청소 장면에서 빨간 코트를 입은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이 장면은 흑백 화면 속에서 유일하게 컬러로 표현되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하려는 연출입니다. 이후 빨간 코트 소녀의 주검이 마차에 실려 가는 장면은 쉰들러의 내면 변화의 결정적 계기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후에 쉰들러는 점점 더 많은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나치를 설득하여 그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이주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그는 수많은 뇌물과 거래를 감수하며, 결국 약 1,100명의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 명부(리스트)에 올려서 생존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쟁이 끝나고 독일이 패망하자 쉰들러는 나치당원으로부터 도망쳐야 할 처지가 됩니다. 그때 유대인들은 그에게 반지를 건네며, 탈무드의 문장을 인용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는 세상을 구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 쉰들러는 자신이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오열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보는이들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울리는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 <쉰들러 리스트>에 대한 평가와 후기
<쉰들러 리스트> 는 영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동시에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단지 감성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인류의 어두운 역사를 증언하는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지닌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암 니슨은 쉰들러의 이중성과 내면의 갈등,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변화 과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특히 랄프 파인즈의 괴트 역은 냉혹한 악의 화신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인물은 관객들에게 권력과 광기가 버무려진 잔혹함을 각인시켰으며, 지금도 전쟁 역사상 최악의 악역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억지로 관객을 울리려고한 연출이 아닌, 침묵과 절제로 관객을 울리는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직접적인 폭력 묘사보다는 대비와 상징, 그리고 인물의 눈빛과 행동을 통해서 진실된 전쟁의 참상을 인류에게 고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깊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흑백 화면은 단순한 시각적인 장치가 아니라, 기억의 무게와 기록의 무게를 상징을 하며, 그 안의 정말 자그마한 컬러는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가 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영화는 개봉후 전 세계적으로 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IMDb Top 10, 로튼토마토 98%, AFI 선정 ‘미국 영화 100선’, 타임지가 뽑은 ‘역대 가장 위대한 영화’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명작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만든 이후, 홀로코스트 교육과 기억을 위한 재단인 '쉰들러 리스트 재단'을 설립하며 영화의 영향력을 실제 사회 변화로 확장시켰다고 합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인간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양심과 용기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자신만을 생각하며 강한 힘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할 때, 누군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 합니다. 그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영화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우리 마음속의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게 전해줍니다. 어렵고 힘든 이 시기에, 리더의 소중함이 우리가 속한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