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제작 배경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도 역시 동명의 소설과 영화가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려는 영화는 켄 키시(Ken Kesey)의 196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밀로시 포먼(Miloš Forman) 감독이 연출을 맡고, 우리에게 성격파 배우로 익숙한 잭 니콜슨(Jack Nicholson)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1975년 미국 사회의 체제 비판적 정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예리하게 반영하면서, 영화의 개봉 이후에도 많은 세대에 강한 영향을 남겨진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제작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작자인 켄 키시는 자신이 쓴 소설이 체계적으로 무시된 점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 촬영은 실제로 오리건 주립 정신병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촬영 중 일부 배우들은 실제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배우들은 역할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고, 이는 영화의 리얼리즘과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그리고 성격파 배우 잭 니콜슨은 이 작품을 통해 197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배트맨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포먼 감독은 체코 출신으로 미국 진출 후 이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는 계시가 되었습니다.
2. 줄거리에 나오는 정치적 성격의 주요 장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경범죄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랜들 패트릭 맥머피(잭 니콜슨)가 감옥에 가는것을 피하기 위해 정신병원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진짜로 정신질환은 없지만, 교도소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으로 위장을 해 병원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그의 계산이 잘못된 것이, 그가 들어가게된 병원은 실제 감옥보다도 더 억압적인 체계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간호사인 너스 래치드(루이스 플레처)는 병원의 질서를 빌미로 환자들을 마음데로 강압적으로 통제하며, ‘치료’라는 명목 아래 환자의 인격과 자유를 박탈하는 악마같은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맥머피는 병원의 규율에 저항을 하며 다른 환자들에게 자유와 웃음을 되찾아주려 합니다. 카드 게임, 농구 시합, 어부 체험 등 이런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일탈은 점차 병원 내에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는 환자들 각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내성적인 청년인 빌리(브래드 듀리프)와 친해지게 되면서 깊은 유대를 가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는 맥머피가 병실 안의 수도 시설을 들어올려 탈출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입니다. 그때 그는 “적어도 해보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압축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반드시 쟁취해야 하고, 실패해도 시도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신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결국에 맥머피는 너스 래치드와의 갈등 끝에 정신 수술(로보토미)을 당하며 식물인간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인디언 환자 ‘치프’는 맥머피가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그를 안락사시키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창문 철창을 들어올려 자유를 향해 도망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그 모습은 맥머피의 정신이 다른 이에게 계승됐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결말이자. 우리가 원했던 결말은 아니게 끝이 납니다.
3.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평가와 리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그 화제만큼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을 석권하게 되며, <이것은 자유에 관한 영화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할리우드 메인 무대로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섯 부문을 모두 수상한 영화는 영화 역사상 단 3편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밤에 온다>, <양들의 침묵>, 그리고 이 작품입니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저항의 서사시라고 평을 했습니다. 특히 잭 니콜슨은 이 작품에서 광기와 유머, 인간미와 분노를 모두 담은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러분도 그 압도적인 표정 연기를 보시면 왜 그가 이때부터 성격파 배우로 자리했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또한 루이스 플레처는 래치드 간호사를 통해 ‘권위주의의 무표정한 공포’를 구현하며 악역 연기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이 영화는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사회 전체의 축소판으로 삼아서, 권력과 저항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정신질환자들 각각의 사연과 행동은 그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억압과 상처의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는 시선이, 시대를 앞선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치프’의 탈출 장면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억눌린 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며, 개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이 조직에 의해 어떻게 무시되고 통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억압속에서도 인간의 웃음과 따뜻함, 그리고 인간성의 불씨는 결코 꺼지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답답하고 더운 하루 속에서, 맥머피처럼 창문 너머를 꿈꾸는 마음을 갖고 싶은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