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뜨거운 것이 좋아> 제작 배경
여러분은 이 영화와 같은 제목의 팝송 제목이 있는걸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영국 팝그룹 듀란듀란의 두 멤버가 파워스테이션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로버트 파머라는 보컬과 함께 발매한 싱글 제목이었습니다. 잠간 다른 애기로 시작을 했는데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는 1959년에 개봉한 미국의 클래식 코미디 영화로,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을 하고, 당대 최고의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 토니 커티스, 잭 레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그 시대의 관객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자주 언급될 만큼 명성을 얻은 작품이죠. 물로 그것은 마릴린 몬로 한 사람의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와일더 감독은 이미 <선셋 대로>나 <잃어버린 주말>등 다른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출 감각을 입증했지만,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는 성적인 정체성과 로맨스, 범죄, 변장극 등을 절묘하게 섞어내면서 탁월한 유머 감각을 발휘하였습니다. 영화는 1929년의 밸런타인 데이 대학살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누아르적인 시작과 함께, 당대 할리우드가 다루기 꺼려했던 젠더 풍자와 성적 긴장을 자주 가볍고 재미있고 과감하게 풀어내면서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불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릴린 먼로의 캐스팅은 제작 초반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녀는 당시 최고의 섹스 심벌이자 인기 스타였으며, 영화 속에서도 그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지금 상상하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 당시 먼로는 잦은 지각과 대사 실수로 촬영팀을 애먹게 했다는 뒷이야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보여준 유쾌한 매력은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아주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2. 이 코미디 영화의 줄거리와 주요 특징
영화의 줄거리는 시카고의 재즈 연주자인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먼)가 우연히 마피아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 사건을 휘말리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여자 밴드에 위장 취업하게 되고, 여장을 하고 이름도 각각 조세핀과 다프네로 바꿔 플로리다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을 합니다. 바로 여기서 슈거 케인(마릴린 먼로)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우쿨렐레 연주자 겸 가수와 만나게 되면서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조는 슈거를 유혹하기 위해 또 다른 가면을 쓰고 부유한 석유 재벌로 변장을 하고, 제리는 여자로 살아가는 동안 어이없게도 한 노신사의 구애를 받게 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은 성 정체성의 혼란과 젠더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들이 여성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불편과 해프닝은 당대 기준으로는 매우 도발적이었고, 오늘날에는 퀴어 코드와 젠더 풍자의 시작이자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블랙코미디와 로맨스를 유쾌하게 뒤섞으면서, 절묘한 대사, 물 흐르듯 유기적인 스토리, 그리고 코믹한 리듬으로 관객의 눈길을 끌어당깁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제리가 정체를 밝히며 "사실 나는 남자예요!"라고 외치자 노신사 오스굿이 미소 지으며 말하는 “Nobody’s perfect(완벽한 사람은 없어요)”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로 꼽히기도 합니다.
3. <뜨거운 것이 좋아> 코미디에 대한 평가와 리뷰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는 개봉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비평가들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고,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6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의상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잭 레먼), 각본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마릴린 먼로와 잭 레먼이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경쾌한 탐색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여장을 하는 두 남자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여성 경험, 사랑의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풍자는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서 관객읜 눈에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현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할리우드 전성기의 마지막 진정한 고전"이라고 부르며, 로튼 토마토에서는 평균 94%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사에서 가장 웃긴 영화, 가장 똑똑한 각본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며, AFI 선정 ‘가장 재미있는 미국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릴린 먼로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단지 섹시한 이미지 이상의 배우임을 증명했고, 잭 레먼과 토니 커티스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는 이후 코미디 연기 교과서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컸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코미디 이상의 영화입니다. 젠더, 로맨스, 범죄, 사회적 규범 등 다양한 주제를 가볍고 세련되게 녹여낸 이 영화는 고전이지만 여전히 새롭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마지막 대사처럼, 불완전한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소통의 방법을 알게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한 여름이 아는데도 더운 날씨엔 얼음 동동 띄운 음료 한 잔과 함께, 흑백의 이 아름다운 혼돈 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