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발이라는 소재의 정보
저는 요즘 심리, 스릴러, 사이코패스 등의 영화에 어느정도 심취해있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도 그리 평범한 영화는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고 독특하다는 감상평을 보고, 또한 예전 사랑과 영혼의 데미무어가 어떻게 변했을가 하는 궁금증도 있고 해서 영화를 관람했다가 정말 영화의 상당부분은 귀를 막고 볼 정도로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기억입니다. 영화 전체의 러닝타임도 140분이니 그리 짧은편은 아닙니다. 독립영화라고 할 수 있고 청소년관람불가인걸 감안하면 그리 놀랄일도 아닐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재밌게도 영화의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면 개 미친 영화라는 홍보 문구가 나옵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공식적인 포스터 카피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자극적인 카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 수준을 너무 B급으로 하자는 컨셉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면 어느정도 그 단어가 머리속에 생각나기도 합니다. 더 나은 당신을 꿈꾸어본 적인 있는가? 한때는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에 도장도 찍은 대스타였지만 이제는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는 50세가 되던 어느 날 프로듀서인 하비에게서 이제는 나이도 많고 전혀 섹시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고 맙니다. 더군다나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게 됩니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다운 완벽한 모델 '수'로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짜는 없는 법. 단 한가지 규칙은 바로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절대로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 하나 잘못될게 없다는 것입니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입니다.
2. 결말로 향하는 스토리
하지만 일주일마다 몸을 바꿔야 한다는 조건은 생각보다 지키기가 힘이듭니다. 자신의 삶을 만끽하면서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는 수에게는 시간을 오버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엘리자베스의 몸에는 이상하고 흉칙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듯 서브스턴스는 스토리가 편한 영화가 아닙니다. 인간의, 여성의 욕망을 정말 절묘하게 비틀어 연출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나는 이제 늙었는데, 자신의 복제본은 젊고 예쁘다. 예뻐져버린 자신의 삶에 도취되어 선을 넘어버리게 되고, 치러야할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 대가는 엘리자베스에게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바로 그럴수록 본체의 자신의 육체는 더 늙어지는 역효과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약물 사용 이전으로 돌아갈 수 도 없다고하니 계속 자포자기 상태로 폭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브스턴스는 절망적인 상황에 주인공을 몰아가면서 절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몸을 교체해야 하는데 이기적인 욕망에 몸은 망가져만 가고 맙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몸은 점점 더 흉칙한 몰골로 변해가고 맙니다.
3. 영화 서브스턴스의 평가
영화 서브스턴스는 남성 프로듀서에 의해 해고된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젊음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현대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외모의 기준과 나이에 대한 편견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을 놀라게 만드는 강렬한 장면도 자주 등장합니다. 약물을 주입한 주인공의 척추에서 복제된 젊은 여성이 튀어나왔던 장면은 정말 최근에 본 어느 장면보다도 충격적이고 강한 임펙트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갑자기 늙어버린 엘리자베스의 모습이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몬스터 수의 모습은 어느 영화의 기괴한 장면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정말 많이 나뉘일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역을 열연한 데미무어는 다신 한번 연기의 변신을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한 중년 여성 엘리자베스의 불안과 절망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습니다. 젊었을때의 미모를 잃어가며 나이를 들어가는 자신이 젊고 아름다운 배우에게 자리를 빼앗긴다는 것은 누구도 견디기 힘든 일일것입니다.
이렇게 주인공 수의 모습은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고 이제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해져가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이고는 명예의 거리에서 자신이 새겨진 이름판 위에서 녹아내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충격적이고 기괴하지만 담고있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인상적인 영화 서브스턴스는 호불호가 강하겠지만 시선을 끄는 작품임에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