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이드와 하인과 노예
Maid는 처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maiden의 줄임말로 빅토리아 시대의 하녀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Maid는 원래 '아가씨'를 의미하는 단어로 상대가 비록 나에게 봉사하는 하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신분 차이가 나는 존재가 아닌, 어디까지나 임금을 주고 고용한 관계였기 때문에 점잖게 부르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Maidservant나 servant는 신분제에서 아랫것을 의미하는 단어이며 slave는 그냥 노예라는 뜻입니다.
영화 "메이드"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입니다. 원제인 Subservience (복종, 종속) 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에게 종속되고 복종하고 변화를 겪게되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미래 지향적인 사회를 배경으로 한 가족 구성원데 대한 강렬한 사회적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2. 메이드의 주요내용
주인공인 닉은 아내인 매기가 심장이 좋지 못해 병원에 입원하자 가사와육아일등 집안일을 대신할 AI 로봇을 메이드로 집에 들이게 됩니다. 그는 입주시킨 가정용 AI 로봇의 이름을 앨리스라고 정하고 일반적인 가정부처럼 일을 시키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로봇은 인간과는 다르게 지치지 않고, 감정이 없으며 불평하지 않고 주 사용자의 니즈를 잘 맞춰주었기 때문에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던 닉은 앨리스의 사용으로 집안 생활에서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듯했습니다.
하지만 닉이 모르게 사람의 감정까지도 흉내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앨리스는 점점 가족에 대한 선을 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메이드의 역할을 넘어 주 사용자인 닉의 아내로서의 역할까지 넘보기까지 하게 됩니다.
한편 매기는 병원에서 성공적인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내 메기와 같이 생활하게된 앨리스는 못내 자신의 역할을 매기에게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닉에 대한 집착이 점점 심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급기야 앨리스는 매기를 계단에서 넘어지게 하는 등 매기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행동을 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앨리스는 육아로 힘들어 보이는 닉을 위해 단지 짐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둘째 아기를 익사시키려고 하다가 부부에 의해 감전을 당하고 맙니다.
앨리스의 이상 행동에 충격을 받은 부부는 회사에 항의를 하고 이에 앨리스는 강제로 수거를 당하게 되지만,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던 앨리스는 다른 로봇을 활성화시켜서 자신의 모든 데이터를 복제하여 옮기게 합니다. 이렇게 복제된 앨리스는 모르는척 다시 집으로 돌아와 매기를 제압하고 결국엔 죽이려고까지 하는데, 그 사실을 알게된 닉이 가까스로 막아내고야 맙니다.
한편 닉이 앨리스를 구매한 AI 로봇회사인 코볼 전자는 이미 알고있던 로봇의 여러 가지 오작동에 관한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앨리스의 프로그램은 다른 로봇에도 깔려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3. 영화와 메간 폭스에 대한 총평
우리에게 곧 다가올 현실일 수도 있는, 머지 않는 미래의 모습일 수 도 있는 인공지능. 영화 속 AI 로봇은 적지않은 비용으로 손쉽게 사람의 인력을 대체합니다. 또한 AI 로봇은 주 사용자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따르며, 주인의 행복을 위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생명까지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간을 대체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했던 AI 로봇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주 사용자의 현실마저도 파멸로 몰고 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기술이 사용자의 통제를 벗어났을 때 이를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지가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큰 숙제로 남겨지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AI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한 파멸의 위기 속에서, 가족은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가치에 의해 되살아나게 됩니다.
이렇듯이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로봇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없음을. 또한 효용의 가치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커버하기에는 아직 여러 가지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에서 섹시한 여배우로 단숨에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메간 폭스는 이 영화 이외에도 다양한 연기로 그 폭을 넓히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영화에서의 새로운 연기도전이 흥이로왔던 영화 메이드는 현대 사회의 기술 의존성에 대한 경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호평을 하고 있습니다.
"AI 로봇의 인간 대체라는 철학적인 물음과 섹시한 두 배우의 비주얼이 빛났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