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멀리 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부터 버리자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티샷에서부터 ‘최대한 멀리’ 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나가느냐고하는 물어보는 질문도 거의 비슷합니다. 드라이버를 손에 쥐는 순간 몸에 힘을 꽉 주고는 본능적으로 풀 스윙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날리고 굴러가게 하려고 힘을 줍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스코어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걸 필드에서 몇 번만 경험하면 금세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멀리 보내려다가 생기게되는 부작용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슨 부작용이 있을가 적어보겠습니다. 먼저는, 스윙 리듬이 깨지게 되고, 몸이 급하게 열리면서 슬라이스나 훅이 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OB나 해저드에 빠지면 벌타까지 추가돼서 결국 두 세 번 더 쳐야 하죠. 그렇게해서 가까스로 페어웨이에 있어도 러프 깊숙히 빠져버리거나, 경사 진 곳에 떨어져서 다음 샷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실 평균 90~100타를 치는 아마추어라면 드라이버가 230m를 가건 190m를 가건 스코어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두고서, 두 번째 샷을 편하게 맘놓고 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거리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게 하라
코스 매니지먼트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샷을 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갖다가 놓는 것” 입니다. 자, 예를 들어서 파4 홀에서의 첫 티샷이 190m만 굴러가도 남은 거리가 120~130m 정도가 되게됩니다. 그러면 많은 골퍼들이 이 거리에서 8번이나 9번 아이언으로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죠. 하지만 만약 무리해서 드라이버를 풀스윙으로하다가 OB가 나면? 그렇게 되면 벌타를 받고 드롭해서 친다해도 이미 네 번째 샷, 그러면 파는커녕 더블보기도 위태롭게 될 수 있습니다. 파5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첫 티샷이 조금 짧아도 두 번째 샷에서 자신 있는 클럽으로 그린 주변에 ‘좋은 위치’만 만들어 두게되면 세 번째 어프로치가 훨씬 수월해지는 겁니다. 반대로 무리하게 세컨드에서 200m를 유틸리티로 한 번에 보내려다가 그만 해저드에 빠지면 또 벌타를 먹고 그리고는 쉽게 더블, 트리플까지 이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 중요한 건 멀리 치는 게 아니라, 바로 다음 샷을 어떻게 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둘지가 중요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연습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멀리 보낼까’ 보다는 ‘어떤 스윙 크기와 리듬이 가장 일정하게 130m, 150m를 공을 날릴수 있나’를 계속 테스트해 보는 겁니다.
3. 실전에서 당장 써먹는 코스 매니지먼트 팁
실전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매니지먼트 팁은 먼저 티샷은 최대한 안전하게, 그리고 페어웨이에 두기를 목표로 하는 겁니다. 페어웨이가 좁거나, 해저드가 많으면 굳이 드라이버를 고집하지 말고 유틸리티나 5번 아이언으로 쳐도 좋습니다. 드라이버로 210m 보내고서는 러프에 빠지느니, 유틸리티로 170m를 나거서 페어웨이에 두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항상 핀만 보고 치지 않는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린을 직접 노릴 때도, 핀 위치가 왼쪽이면 그린 중앙을 목표로 삼는거구 괜히 핀 쪽으로 붙이려다가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면 타수 손해가 훨씬 더 큽겁니다. 그리고 해저드, OB 앞에서는 과감히 짧게 치는걸 기억해두세요.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으면 그린에 직접 올리려고 하지 말고 한 50m 정도 짧게 끊어서 세우는겁니다. 웨지로 치는 네 번째 샷이 오히려 홀에 붙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 있는 웨지 거리에서 어프로치하기입니다. 골퍼마다 80m, 90m, 100m 등 가장 자신 있는 웨지 거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티샷, 세컨드에서 그 거리를 남기도록 치는걸 생각하는 것. 이렇게 하면 세 번째 샷에서의 실수가 줄어서 바로 파 혹은 보기로 막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코스를 지혜롭게 풀고자하면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조정이 가능하기 마련입니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은 사실 공을 멀리 보내기 보다는 다음샷을 위해 공을 어디에 놓을지 더 많이 고민합니다. 이게 바로 프로와 상급자들이 항상 강조하는 코스 매니지먼트인 것입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멀리 치자”가 아니라 “다음 샷을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위치에 두자”라는 걸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플레이해 보세요. 그 순간부터 불필요한 실수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3~5타4 정도는 금세 줄어드는 걸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