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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숏게임의 두 갈래 길

by shupunk 2025. 7. 10.

1. 왜 굳이 굴리기를 배워야 할까- 7번 아이언의 장점

왜 그럴가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숏게임에서는 무조건 웨지를 꺼냅니다. 56도, 58도 같은 로브웨지로 공을 높게 띄워서 핀에 붙이려는 생각인거죠. 하지만 이런 샷은 사실 가장 어려운 어프로치입니다. 왜냐하면 스핀을 정확하게 걸어야 하고, 또 클럽 페이스가 조금만 열리거나 닫혀도 거리가 크게 차이 나버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7번 아이언으로 치는 런닝 어프로치(굴리는 샷) 는 훨씬 단순합니다. 낮은 탄도로 공이 굴러가기 때문에 내가 예측 가능한 라인으로 타고 가는 것이고, 그렇기에 땅이 단단하거나, 핀까지 그린이 길게 열려 있을 때는 특히 좋습니다. 미스샷에도 관용성이 좋아서 조금 두껍게 맞아도 그린에 굴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7번 아이언 의 런닝 어프로치 요령은 어드레스에서 볼을 오른발 쪽에 두고, 체중은 왼발에 반 이상이 실리도록 하고 손은 공보다 살짝 앞으로 두어서 샤프트를 세우듯이 핸드퍼스트를 하고 스윙은 퍼팅하듯이 작게, 팔로만 ‘툭’ 밀어주는 느낌이면 됩니다.

잘 굴리는게 관건입니다. 출처/프리픽

 

2. 웨지로 띄워야 할 때- 높이 띄우는 샷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항상 굴리기만으로 해결되진 않습니다. 핀과 공 사이에 벙커가 있게 되거나, 그린이 짧게 깔려있어서 런을 많이 못 굴리게 될때, 혹은 그린 뒤가 바로 경사여서 런이 많으면 오히려 넘어가 버릴 위험이 있을 때는 웨지로 띄워서 세우는 샷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웨지 어프로치가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에서는 공과 핀 사이에 벙커가 있어 넘기는게 좋은데, 내리막 그린이라서 공이 굴러가버려 홀을 훌쩍 넘어버릴 때는 러프에서 공을 띄워서 스핀으로 바로 세우면 됩니다. 웨지로 공을 띄우는 기본 방법으로는, 공 위치는 중앙보다 살짝 왼쪽으로 두고, 체중은 약간 왼발에 두되 샤프트를 너무 앞에 세우지 말고 거의 수직으로 유지하고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는 느낌으로 그대로 쓸어 주듯이 스윙을 하는데, 이때 손목이 조금은 더 부드럽게 작용해야지 공을 띄울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높이 띄울려고 한다고 해서 더 세게 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높이 띄우는 거는 스윙의 크기와 페이스 각도(로프트)가 결정하는 것이지 힘으로 밀어붙여서 공을 하늘로 올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드럽게 스윙할수록 스핀도 잘 먹게 되고 공이 원하는 곳에 뚝 떨어지게 됩니다. 

 

3. 상황에 따라 똑똑하게 선택하기- 그리고 연습 팁

숏게임의 고수들은 같은 위치에서 7번 아이언도 치고, 52도 웨지도 치면서 그린의 상황과 날씨, 잔디 상태를 보고 판단을 합니다. 그런 선택을 하는 기준을 아래에 표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상황선택
핀까지 거리가 충분하고, 그린이 길게 열려 있다 7번 아이언 런닝 어프로치
공과 핀 사이 장애물(벙커, 러프)이 있거나, 경사가 심하다 웨지로 띄우기
내리막 그린으로 런이 많으면 위험할 때 웨지로 세우기
평탄하고 굴려서 붙이기 편하면 무조건 7번 아이언
그리고 연습장에서도 충분히 연습하기입니다. 런닝 어프로치는 연습장에서 매트 위에서 훨씬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퍼팅을 연습하듯이 7번으로 짧게 ‘툭툭’ 치면서 거리감을 맞춰보는 것이지요. 반대로 웨지 띄우기는 연습장 매트보다 실제 잔디에서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습장에서는 스윙 크기와 페이스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50야드, 30야드, 20야드를 웨지로 각기 다른 스윙 크기로 자세를 만들어 놓으면 필드에서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국에 숏게임은 ‘굴릴까, 띄울까’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개의 무기를 모두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7번 아이언 런닝 어프로치는 쉬운 샷이고, 실수해도 타격이 적습니다. 웨지로 띄우는 건 필요할 때 반드시 해야 할 샷이지만, 리스크도 크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둘 다 연습장에서 충분히 연습을 해 두면 필드에서 “아, 이건 굴려야겠다 / 이건 띄워야겠다”하는 상황 판단이 훨씬 빠르고 가벼워집니다.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비슷한 위치에서 7번과 웨지를 번갈아 들고 쳐보는 겁니다. 그러면 상황마다 스코어를 지켜 줄 무기가 하나 더 생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