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팅 라인을 읽는다는 것- 왜 경사를 읽어야 할까?
필드에서 가장 허무한 순간 중 하나가 내가 경사를 잘 확인하고 완벽하게 거리 맞춰 친 퍼팅이 마지막 30cm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휙 비켜 나가는 경우입니다. 특히 2~3m 정도 되는 버디 퍼팅이나 파세이브 퍼팅에서 홀의 끝에 공이 슬쩍 꺾이면서 홀컵을 빗나가면 정말 속이 쓰립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경사(브레이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볼이 구르는 동안 그린의 경사(슬로프)와 잔디 결(그레인)에 의해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출발선(라인)을 잘못 잡으면 거리만 맞춰서는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퍼팅은 결국 “거리를 맞추는 게임에다가 라인을 맞추는 게임을 더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개가 합쳐져야지 홀컵에 공이 잘 들어가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경사를 어떻게 읽고 어디를 향해 출발시킬지가 스코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2. 경사(브레이크) 읽는 법- 발과 눈으로 함께 느껴라
경사를 잘 읽을려면은 발로 경사를 함께 느끼라는 것인데요. 공과 홀컵 사이를 걸어가면서 발바닥으로 경사를 느껴 보라는 것입니다. 발에 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그리고 살짝 왼쪽으로 흐르는지 오른쪽으로 흐르는지 느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경력있는 골프장 캐디들도 가장 먼저 “발로 경사 읽으세요~”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리고 또 홀 뒤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는 것인데요. 많은 골퍼들이 공 뒤에서만 퍼팅 라인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린은 흔히 앞과 뒤 경사가 다르고, 홀컵 주변의 경사가 가장 중요한데 공 쪽에서는 잘 안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홀컵 뒤에서도 라인을 확인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홀컵에서 공을 바라보면 최종 브레이크가 어느 방향인지 더 명확히 보이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선, 그러니까 중간 포인트를 정하라는 것인데요. 퍼팅 라인을 정할 때 “공에서 홀컵까지 일직선”만 그리지 않는겁니다. 중간 지점(예를 들어 50cm, 1m 지점)에서 “볼이 지나가야 할 곳”을 설정하는 것. 그 지점을 맞히는 데만 집중하면 롱퍼팅에서도 훨씬 정확하게 라인을 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라인을 따라 굴리는 실전 팁
여기서의 핵심은 시선의 목표를 ‘홀컵’이 아닌 ‘라인에 놓인 점’으로 향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오른쪽으로 살짝 흐르는 경사라고 한다면, 홀컵 왼쪽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것인데요. 이때 마음속의 목표는 “홀컵 왼쪽의 5cm 지점”이 아닌 공에서 50cm 떨어진 중간 라인의 가상의 점에 시선을 두는 것입니다. 그 점을 정확히 지나가게 치면, 나머지는 경사가 알아서 공을 홀컵으로 끌고 갈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같은 리듬을 항상 같게 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이번엔 라인을 타야지!” 하고는 백스윙이 작아지거나 갑자기 빠르게 치는 실수를 하게 되고는 하는데, 공이 라인을 따라 굴러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스트로크의 일정함입니다. 이 스트로크의 리듬이 일정해야지 스피드가 일정해지고, 스피드가 일정해야지 예상한 만큼만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겁니다. 빠른 그린일수록 더 넉넉하게 라인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같은 경사에서도 빠른 그린(슬로우가 아닌 패스트 그린)은 볼이 훨씬 더 크게 흐르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조금 더 넓게 라인을 잡아주는걸 생각해 보는 겁니다. 반대로 잔디가 두껍고 느린 그린이라면 공이 훨씬 덜 휘게 되니까 약간 덜 보고 쳐도 될거라 봅니다.
그래서 마무리 하자면, 퍼팅은 ‘홀컵을 직접 노리지 않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홀컵만 똑바로 보고 퍼팅을 합니다. 그러다가 볼이 마지막에 홱 틀어져서 홀컵을 빗나가면 “아, 내가 거리를 잘못 맞췄나?” 하고 고민을 하는 것이죠. 사실 퍼팅은 홀컵을 직접 노리지 않는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홀컵 옆 5cm, 10cm를 목표로 보고 그 라인을 따라서 볼을 굴려 보내야 공이 홀컵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게 바로 프로들이 흔히 말하는 “라인을 타라”라는 말의 진짜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라운드에서 퍼팅할 때는 꼭 공 뒤, 홀 뒤 양쪽에서 라인을 확인을 한 다음, 중간 포인트를 머릿속에 세운 뒤 부드러운 리듬으로 거길 통과시켜 보세요. 그러면 3퍼트는 훨씬 줄어들고, 2~3m 퍼팅 성공률도 놀랍게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