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드에서의 상황별 샷 공략법
연습장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 평평한 매트 위에서만 공을 치지만, 실제 필드는 자연 환경에 따라 아주 상황이 다르게 됩니다. 조금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공은 경사면에 멈춰 있게 되고, 또 깊은 러프에 박혀 있게 되거나, 나무 아래에 굴러가 나무 뿌리나 돌 틈의 사이에 서있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상황은 초보자에게 특히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몇 가지 기본 원칙만 기억하면 큰 실수를 피할 수 있고, 스코어를 잘 지킬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사면, 깊은 러프, 나무 밑 등 필드에서의 대표적인 난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샷을 하면 좋은지 세 단계로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경사면에서의 좋은 샷 날리는 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좋은건 자세를 바꿔서 안정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필드에서 가장 흔히 마주치는 까다로운 상황이 바로 경사면입니다. 공이 평지에 멈출 확률은 생각보다 아주 낮기 때문에, 이 원리를 잘 알아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사의 경우중에서 공이 발보다 낮은 경사, 즉 내리막 경사의 경우에는 클럽 페이스가 열리기 쉬워 공이 우측으로 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는 목표보다 약간 왼쪽을 보고나서, 평소보다 약간 허리를 더 숙인다음 공에 가까이 서서 어프로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윙은 크게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드럽게 가져가야 지 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공이 발보다 높은 경사입니다. 이런 오르막에서는 클럽 페이스가 닫히면서 공이 왼쪽으로 당겨집니다. 이럴때는 목표보다 약간 오른쪽을 본 다음, 허리를 조금 세워서 스탠스를 잡으면 좋습니다. 그리고는 평소보다 가볍게 스윙해야지 과도한 훅이 나지 않게 됩니다. 왼발 내리막 경사, 즉 왼발이 더 낮은 경사를 보면은 이때는 공이 낮은 쪽(내리막)으로 날아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체를 내리막에 맞게 기울여 몸의 축이 경사에 수직이 되게 한 다음, 스윙도 그 경사면을 따라서 부드럽게 가져가는게 좋고, 왼발 오르막, 왼발이 더 높은 경사에서는 상체를 경사에 맞게 뒤로 조금 기울인 다음 몸 중심을 맞추면, 뒤땅을 치는 오류를 줄이고 볼을 깨끗하게 맞힐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경사면에서는 스윙을 억지로 수평으로 만들려고 하지말고, 경사에 몸을 맞춰서 그 경사 그대로 스윙한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만 기억해도 뒤땅과 탑핑을 훨씬 줄일 수 있을거라 봅니다.
2. 깊은 러프와 벙커 주변에서의 공 빼기
러프는 그야말로 최대한 만나지 말아야할 필드의 함정입니다. 공이 푹 빠져 잎사귀와 줄기에 묻혀있으면, 클럽이 공까지 오기 전에 잔디에 걸려 헤드 스피드가 크게 줄어듭니다. 벙커 주변 깊은 잔디도 말할나위 없습니다. 이렇게 깊은 러프에서의 탈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공을 띄워서 멀리 보낸다기보다는, 짧아도 좋으니까 일단 러프에서 탈출하자는 마음을 가지는 겁니다. 이건 앞에서도 몇번이나 애기했던 것입니다. 공을 조금 오른발 쪽에 두어서 클럽이 더 가파르게 내려오게 하는 겁니다. 손목을 많이 쓰지 말고, 약간 급하게 다운스윙을 하면서 잔디를 뚫고 내려가 공을 먼저 맞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럴 때는 로프트가 큰 클럽인 9번 아이언이나, 피칭, 샌드웨지를 쓰면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난처한 상황인 벙커 주변의 러프에 공이 걸렸을 때입니다. 이렇게 벙커 턱 근처에서 잔디가 길게되면, 공을 띄우려다 뒤땅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때 역시 과감히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로 공 뒤의 잔디를 같이 잘라낸다는 느낌으로 치는 겁니다. 볼만 깨끗이 치려는 생각보다는, 잔디째 그냥 툭 쳐서 올린다는 이미지가 오히려 탈출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잔디가 페이스에 말려서 덕지덕지 붙는 짜증나는 ‘플라이어’ 상황일 떄는 스핀도 덜 걸리게 되고 공이 훨씬 멀리 날아갑니다. 이런 상황에선 평소보다 한 클럽 짧게 잡아서 지나친 오버샷을 방지하기 바랍니다.
3. 나무 밑과 장애물 주변에선 무리하지 않기
필드에서 또 하나 난감한 상황 중 하나가 나무 밑이나 가지에 걸린 공입니다. 많은 초보 골퍼들이 “멋있게 나무 사이로 스윙해서 뺄 거야!” 하고 시도하다가, 그만 다시 나무에 부딪혀 한 홀에서 3~4타를 까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 이런 경우 낮게 깔아서 보내기(펀치 샷)를 시도하는 겁니다. 나무 밑에 공이 있다면 역시나 높은 탄도로 띄우려 하지 말고, 7번이나 8번 아이언으로 공을 오른발 쪽에 두고 스윙을 짧게 해서 낮게 굴리는 펀치 샷을 시도하는 겁니다. 그리고 풀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라 75% 정도의 스윙으로 치면 탄도가 낮아져서 나뭇가지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애기했듯이 일단은 무조건 탈출 먼저 입니다. 앞으로 욕심을 내지 말고, 옆으로 빼서 안전한 곳으로 공을 내보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차라리 1타를 더 쓰더라도 다음 샷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빼놓는 것이 결국 스코어를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플레이어블 상활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것은 공이 나무 뿌리 사이에 있거나, 돌이 많은 곳에 걸려 버렸다면 과감히 언플레이어블(1벌타 + 두 클럽 이내 드롭)을 선언하는 겁니다. 억지로 치려다 클럽 헤드가 부러지거나 손목을 다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필드는 언제나 연습장처럼 평평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탈출을 최우선으로 한다” 는 마음만 유지해도 큰 실수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경사면에서는 경사에 맞춰 서고, 깊은 러프에선 가파르게 내려치고, 나무 밑에선 옆으로 빼내는 용기 있는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그러면은 18홀을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가 훨씬 만족스럽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