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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은 감성적이라는 평가

by shupunk 2025. 5. 28.

1. 애니메이션의 소개

오랜만에 기분좋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넷플릭스의 첫번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이 별에 필요한'이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띄어쓰기를 신경써서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미래와 과거, 기술과 감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가득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의 목소리는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맡아서 목소리 연기와 실사 촬영에 동시에 참여하여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실감형 감성 로맨스를 표방한 작품입니다. 한지원 감독의 작품으로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주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은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두 젊은이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서울을 레트로 사이버 펑크 스타일로 묘사해 아주 멋지게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형형색색의 색감과 정교하면서도 수려한 그래픽과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는 듯하게 세련되게 묘사된 빛의 흐름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사는 일본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많은 볼거리를 주는 즐거운 작품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초현실적이거나 시간과 공간을 오가는 운명적인 서사보다는 현실에 기반을 둔 인물의 감정의 변화와 관계에 더 초점을 둔 작품입니다. 난영과 제이는 지구와 화성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넘나들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감정의 교류는 일반 멜로물의 보편적인 사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2. 감성적이라는 줄거리

2050년, 지구의 청년 ‘제이’와 화성을 향하는 우주 비행사 ‘난영’은 전혀 다른 행성에서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음악을 포기한 제이와 화성 탐사를 꿈꾸는 난영은 우연한 연결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점차 열어갑니다. 각자의 꿈이 멈춘듯한 순간에 만난 난영과 재이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서서히 마음을 열고 각자의 마음의 그림을 그려가며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두사람은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함께 열어가지만 난영이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 대원으로 선발되면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은 화성과 지구, 그리고 2억2500만km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서 이어지게 됩니다. 데뷔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코피루왁'과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를 거쳐 10대 소녀들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그 여름'으로 독보적인 감성의 작화를 선보인 한지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여 연출하였습니다. "전파는 어디로든가. 받아줄 사람만 있으면" "잊지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라는 극중 대사처럼 영화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결국 와닿는다는 믿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난영과 재이뿐만 아니라 난영과 부모의 모습을 지구와 화성 사이에 놓인 광활한 우주조차 뛰어넘는 애틋한 관계로 그려내며 '이 별'에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3. 이 별에 필요한에 대한 평가

'이 별에 필요한'은 단순한 SF 애니메이션이 아님을 표방합니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미래의 배경 속에서 풀어낸 작품입니다. 김태리와 홍경의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음악과 감성적인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두 청춘 남녀가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작품은 광활하게 펼쳐지는 지구와 우주의 풍경은 물론 상처와 트라우마로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까지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비롯하여 을지로와 광화문, 서울역사 등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에 미래적인 감각의 상상을 더한 연출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 네온으로 화려하게 채워진 간판과 휴대폰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화면, 그리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옷장 등은 25년 뒤 펼쳐질 미래의 모습을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김태리와 홍경은 '이 별에 필요한'을 통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였습니다. 연기력이 탄탄한 두 배우답게 캐릭터 구축 단계부터 한지원 감독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실사 촬영에도 참여하여 완성도 있는 목소리 연기를 구축해 냈습니다.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 콘티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기하였고, 이들의 동선과 섬세한 표정들이 캐릭터의 움직임과 장면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기존의 후시 녹음 방식과는 출발부터 다른 접근이었습니다. 전문 성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 평론가들은 전문 성우가 아니만큼 어색한 부분이 없지않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지원 감독은 두 배우의 목소리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극중 캐릭터와 닮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였다고 설명합니다. 김태리와 홍경은 또한 OST인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함께 부르고 작사에도 참여하는 등 목소리 연기를 넘어 캐릭터에 깊숙이 스며드는 남다른 열정을 선보이기도 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